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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be/큐브퍼즐 이야기

나는 L-crosser다.

※다소 전문적인 요소가 가미되어있다.



 L-cross란?

 Left cross, 다시말해 큐브의 첫 크로스를 왼쪽에 두고 F2L을 맞추는 방법이다.

 어차피 똑같이 큐브를 맞추는데 크로스를 밑에 두나 옆에 두나 별 차이가 없지 않느냐?

하시는 분들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차이는 꽤 크다.

 사실 엘크로스는 효율성이 많이 떨어진다. 뒷블럭이 사각지대에 가려지기 때문인데, 사

각지대쪽의 F2L페어에 블럭이 들어가있으면 큐브를 일일히 큐브를 돌려 확인해야 하고,

그에 따른 지연시간은 큐브기록에 그대로 나타난다.

 흔히 많은 사람들이 쓰고있는 D크로스의 핑거가 그리 많이 어려운 편도 아니고, 숙련된

다면 속도에 대해서는 크게 차이가 나지 않기 때문에 D크로스가 더 효율적인 것이다.

 나도 그 점을 알고있었고, 어느 시점에서 향상되지 않는 내 실력을 보면서 이것이 엘크

로스의 한계라 생각했다. 하지만 이미 손에 익은 엘크로스를 쉽게 버릴수가 없었고, 나

는 결국 엘크로스만의 장점을 찾아냈다.


 엘크로스의 최대 장점은 F2L-F2L로 이어지는 지연시간을 최대한 단축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그 이유는 다음 조각을 찾을때 돌리게 되는 U면때문인데, D크로스는 양손의 검

지손가락으로 1회전씩 돌리면서 찾는데에 비해 L크로스는 오른손으로 윗면을 잡고 한

번에 돌려 다음 F2L로 이어질 수 있다. 블럭을 찾는 실력이 동급이라는 전제하에 차이가

날 것이다. 엘크로스도 결국은 엘크로스만의 다음블록을 보는 패턴이 생긴다. F2L을 뒤

로 넣으면서 사각지대를 앞으로 가져오는 방법인데, 숙달할때까지 실력향상은 기대하기

힘들지만, 숙달된다면 큐브의 걸림등의 문제가 아닌 이상 매우 안정성있는 기록을 낼 수

있다.

 적어도 우리나라에서 '엘크로스'만을 쓰는 큐비스트로서는 제일 빠르다고 자부하지만,

나도 아직 현재 D크로스를 쓰는 사람들을 따라가려면 멀었다는 것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