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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단편 이야기

추억의 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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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비가 내린다.

 비는 심술궃다. 딸 예진이가 학원에 갈때는 구름 한 점 없이 맑았는데. 어느새 굵은 밫방울이 쏟아지는 어둑어둑한 하늘을 보며 난 손에서 펜을 내려놓았다. 이렇게 가만히 앉아 있어봐야 예진이의 머리에 빗방울을 한 방울 더 심어줄 뿐이다. 난 주변에 보이는 옷들을 주섬주섬 입고는 현관을 나섰다.

밖에 나와 우산을 펼치니 어느새 빗방울은 더 굵어져 있었다. 예진이가 비를 맞으며 우두커니 서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내 발걸음이 빨라졌다. 학원까지의 거리는 그리 짧다고는 할 수 없었다. 구두가 비포장도로에 여기저기 고인 빗물을 찍어대자, 빗물이 사정없이 튀어 사방에 흩어졌다. 학원 입구에 비를 멍하니 보고 있는 어린아이. 예진이다.


 "예진아!"


 예진이가 나를 향해 슬쩍 고개를 들더니 배시시 웃는다. 예진이는 나와는 달리 평소에 잘 웃곤 한다. 내가 예진이에게 다가가자 예진이가 날 꼬옥 껴안았다. 예진이는, 몸집이 매우 작다. 내 한팔만으로도 예진이의 몸을 비잉 둘러 안아줄 수 있을 정도로.


 "추운데, 학원 안에 들어가 있지 않고......"

 "아니, 그래도 난 비가 좋은걸?"

 "비가?"

 "응. 저거 봐. 노래를 부르잖아?"


 예진이가 말하는 데로 난 빗소리에 조심스레 귀를 기울였다. 공기를 가르고 내려와 땅바닥을 시원하게 내려치는 소리. 그래. 여름의 소리다. 여름을 담은 맑은 빗방울의 소리가 순수하고 맑은 예진이의 마음 속에 노랫소리로 들려온 모양이다. 하지만 소설을 쓰는 '문학가'인 나는 알아차리지 못했다. 문학가는 이런 순수함을 글에 담는 자들이 아닌가. 그렇다면, 아직 나는 문학가로서는 먼 것일까. 오늘따라 내가 지금까지 걸어온 길이 더욱 더 하찮게만 느껴진다.


 "그럼 집에 갈까?"

 "엄마는?"


 예진이가 주변을 두리번거리는 것을 보니 필시 엄마를 찾는 모양이다. 초롱초롱한 엄마를 닮은 두 눈이 오늘따라 귀여워 보인다. 이런, 난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 안 본지 몇시간이나 지났다고 벌써 아내가 보고 싶어지는 건가.


 "엄마는 아직 회사에서 안돌아오셨지. 오늘은 조금 늦으신다는구나."


 "아, 그래서 맨날 방 안에서만 사는 아빠가 모처럼 나 데리러 와준거구나?"

 "그럼!"


 난 예진이의 손을 잡았다. 아니, 예진이가 내 손가락을 잡고 있다고 말하는 것이 더 옳은 표현일지도. 비록 어리지만, 보기보다 생각이 깊은 아이다. 언제나 생각에 빠져 살던 나를, 그래도 조금은 닮기라도 한건지.


 "아빠."


 빗속에서 함께 우산을 쓰고 걸어가던 예진이가 나를 불렀다.


 "응?"

 "아빠는 어렸을 때 꿈이 뭐였어?"

 "아빠? 글쎄......"


 조금은 어려운 질문이었다. 그러고 보니 어렸을 때엔 되고 싶은 것이 많았었던 것 같았다.


 "음...... 아빠가 제일 처음 가진 꿈은 과학자였단다. 후에는 축구선수도, 변호사도 되고 싶어 했었지. 아, 그리고 컴퓨터도 좋아했었는데 컴퓨터를 포기한 뒤로부터 글을 쓰기 시작했단다."

 "와아... 그럼 난 뭐가 되지?"

 "예진이는 뭐가 되고 싶니?"

 "나는... 시를 쓰고 싶어."

 "시?"

 "응. 아빠가 소설로 아빠만의 세계를 만든다고 했었지? 나는 시로 나만의 세상을 만들어 보고 싶어."


 나 참, 영특하긴 하지만 아내가 들으면 깜짝 놀라 뒤로 벌렁 넘어질 일이다. 한 집에 문인이 둘이라니. 그저 나만 마냥 좋을 뿐이다.


 "아빠, 내일 일요일에 나랑 놀아주면 안돼?"

 "아, 미안하지만 일요일은 아빠가 바쁜데."

 "왜?"

 "아빠 옛날 친구들 만나는 날이거든."


 그렇다. 내일은 20년 후 만나자는 약속 이후 첫 동창회이다. 나는 많이 변했을 친구들의 모습을 상상하며 예진이와 함께 빗길을 터벅터벅 걸어갔다. 빗방울은 내가 집에 들어갈 때까지도 쉬지 않고 끊임없이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2]


 "아빠, 잘 놀다와!"


 집을 막 나서려는 나를 보며 예진이가 손을 흔든다. 그리고 그 뒤에선 아내가 웃으며 서 있었다. 가족들이 모두 나와 내 배웅을 해준다... 훗, 그래도 난 행복하지 않은가.


 "안 가봐도 되겠어?"


 난 혹시나 하는 마음에 아내에게 여부를 물었지만, 아내는 이내 고개를 가로저었다.


 "난 예진이 보고 있을 테니 잘 다녀와요."

 "그래."


 난 마지막으로 아내가 손을 흔들어주는 것까지 보고서야 집을 나섰다. 동창회는 같은 학교였던 아내에게도 중요한 기념일이었다. 하지만 예진이를 봐주기 위해 먼저 나서서 집에 남아있겠다고 한 아내가 고마웠고, 또 한편으로는 미안했다.

 차에 올라타 시동을 걸었다. 음악을 틀었지만 차에서 울리는 요란한 엔진소리 때문에 음악소리는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70km만 넘어가도 요란하게 울려대는 구식이었다. 그래도 돌아가신 아버지의 유산이라고 끌고 다니는 건지.


 아, 학교가 보인다. 옛날 내가 다닐 당시엔 새 건물이었던 이곳도 20년의 자취를 남긴 듯, 여기저기 색이 바랜 곳이 수두룩했다 운동장에 아무도 보이지 않는 것을 보면 내가 너무 일찍 온 모양이다.

 경비원에게 허락을 받은 나는 교내 시설들을 이곳 저곳 둘러보았다. 달리 변한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떠오르는 옛 기억들과 비교하며 여기저기 둘러보던 내 눈길이 '6-한바다'라고 써진 표지에서 멈추었다. 그래, 이곳이다. 내가 작게나마 추억을 만들기 시작한 장소. 그래도 내가 가장 마음을 열었던 그 장소.


 학교를 둘러본 후, 마지막으로 컴퓨터실에 들어갔다. 그래도 컴퓨터는 모두 바뀌어 있었다. 물론, 그 옛날 컴퓨터를 20년간이나 쓰기도 역부족일 뿐더러 이곳은 컴퓨터 쪽은 꽤나 유명한 학교니까. 나는 초등학교 시절 친구들과 함께 열었던 교내 타자경진대회 날을 회상하면서 컴퓨터실을 한바퀴 주욱 둘러다니고는 컴퓨터실 문을 잠그고 학교를 나왔다.


 "거기 서 계시는 아저씨 한분-?"


 낯익은 목소리가 귓전에 머물렀다. 조금은 굵어진 것도 같지만 또렷또렷한 목소리 한자 한자... 그래, 규석이다. 조규석. 분명히 그 이름이다. 옛날 그 키가 작던 규석이는 어디로 갔는지, 이제는 나만큼 훌쩍 커버린 규석이가 서 있었다.


"많이 변했구나 규석아."

"정말 변한 건 너야. 너 예전에 스포츠머리 아니었나? 어제 그렇게 머리를 기른거야?"


 규석이와 나는 서로 오른손을 들어 하이파이브를 하고는 씨익 웃었다. 나이를 이만큼 먹어도 동심은 있는 듯 하다.


 "다른 애들은?"

 "다른 애들? 글쎄- 하핫, 저기 애들 다 온다."


 규석이가 가리킨 정문 쪽에는 애들이 선생님과 함께 걸어오고 있었다. 응? 어떻게 모두 같이 오는 거지?


 "규석아, 근데......"

 "아, 여기서 만나는 줄 알았지? 원래 다른 데서 모여서 깜짝파티 열려고 했는데 너가 너무 일찍 와서 실패했지."

 "깜짝 파티..?"

 "왜, 너 당선됐잖아..! 그... 루비케리어인가? 우리 전부다 읽었거든! 네 이름이 좀 특이해? 하핫!"


 1달 전...... 그동안 모아둔 소설들을 공모했다. 루비케리어. 옛날, 그러니까 바로 지금 만난 친구들과 학창시절을 보낼 때부터 계획해 온 소설이었다. 컨셉만을 짜는 데에 20년이라는 시간을 흘려보낸 방대한 크기의 소설. 다행히 루비케리어는 20년이라는 시간을 인정이라도 해주듯 당당히 당선되었다. 비록 내게는 첫 돋움이었을 뿐이라도 말이다.

 20년. 그렇게 많은 세월을 보내고 만난 친구들이었다. 신경 쓰지 않는다면 평생 누군지 모르고 살 만큼 옛 친구들이었다. 그런 친구들이 나를 기억하고 내 소설에 호응을 보여주는 것은... 이건... 꿈인가......


"그나저나, 너 결혼했냐?"

"으......응?"

"아- 역시 했군! 어쩐지 안 보이는 얼굴이 있더니, 너 역시 서..웁!"


 난 급히 규석이의 입을 막았다. 이 녀석의 장난기는 20년 동안 빛 하나 바래지 않았나보다. 뭐, 그 당시 친구들은 다 그렇게 해맑았던 것 같다.


 "자, 우리 자리 좀 옮기죠! 학교에서 계속 놀거예요?"


 아, 재원이다. 이재원. 어렸을 때엔 저 녀석에게 줄곧 끌려 다니곤 했다. 더 말할 것도 없이 활발한 녀석이다.


 "그래, 이제 자리를 옮기도록 할까? 애들도 모두 온 것 같구나."


 난 선생님의 말씀이 끝나자마자 다시 규석이의 입을 막아야 했다. 규석이의 패턴은 이미 꿰뚫고 있었다. 규석이는 말을 한시도 아끼지 않는 성격이었다. 선생님이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하고, 우리들도 천천히 선생님을 따라갔다.


 시간은 쉴 틈 없이 바쁘게 지나갔다. 1차는 호화스럽게도 레스토랑이었다. 옛날 어릴 때부터 컴퓨터를 유난히 잘하던 장재원은 결국 벤쳐 기업을 세우고 크게 성공해 신문에도 여러번 나오곤 했다. 덕분에 30명이 넘는 우리들이 모두 배불리 먹을 수 있었기도 하다.

 2차 행은 노래방. 어렸을 당시에도 이렇게 다 같이 노래방에 온 적이 있었다. 달리 아는 노래가 없어 그저 공기를 씹으며 고독을 씹으며 노래 부르는 아이들을 멍하니 쳐다보던 그때가 아직도 눈에 선했다. 뭐, 그때나 지금이나 여전할거라 생각했다.


 "야, 너도 좀 불러봐! 언제까지 그렇게 가만히 있을거야?"

 "아, 난 노래는 별로......"

 "뭐가 별로야! 그게 가창시험을 매번 만점맞던 사람의 말이냐?"

 "어허, 잔말이 많다! 모두 박수!"

 "와-"


 하지만 아이들은 날 가만히 앉혀두지 않았다. 결국 아이들의 손에 끌려 무대로 나온 나는 몇 번을 반복해 책을 뒤적거리다가 겨우 아는 노래를 찾아 번호를 눌렀다. 노래를 다 부르자, 애들은 박수를 쳐주었다. 박수를 받아보는 것도 너무나 오래전의 일이라 기억에 쉽사리 떠오르지 않았다. 내 메마른 마음에 내리는 단비랄까. 눈에 고인 눈물을 애써 숨기기 위해 난 살포시 눈꺼풀을 닫았다.


 노래방을 마친 후, 선생님께서 할 일이 많으신 관계로 이만 헤어져야 했다. 선생님께서는 가실때에도 내게 '건필'하라는 문인의 격려를 주고 가셨다. 선생님의 제자에 대한 사랑은 생각보다 훨씬 넒은 것 같았다. 단순한 한마디만으로도 감동을 담아주실 수 있는걸 보면... 선생님께서 가시자, 다른 아이들도 차례차례 흩어지기 시작했다.


 "자, 우리는 3차 가야지?"


 주영이가 내뱉은 말의 의미를 남은 우리 4명 모두 파악했는지, 우리는 술집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챙'하는 소리가 울려 퍼지고, 우리는 서로 각자의 잔을 자신의 입가에 가져갔다. 시원한 생맥주가 내 목구멍을 휘저으며 타고 들어갔다. 오랜만에 마셔보는 술맛이라 정겨웠다.


 "우리 넷이 모인 것도 20년 만인가?"


 규석이가 먼저 말을 꺼냈다. 그래, 정말 오래 된 듯 하다. 어렸을 때는 줄곧 이렇게 넷이서 다녔었다. 잔머리 재원이, 먹보 주영이, 말꾼 규석이, 그리고 나를 '얼음덩어리'라 부르며 우리를 두고 4인조, 4인방 등으로 부르곤 했다. 20년 만에 이렇게 모이니 왠지 정겨운 느낌이 들었다. 재원이도 주영이도 규석이도 키가 많이 자란 것 같았다. 게다가 먹보 주영이는 살이 많이 빠졌다.


 "못보던 사이에 너무 많이 빠졌네? 못 알아보겠어. 다들."

 "응? 나 말야? 그러는 넌 그대로인 것 같냐?"


 나는 주영이의 말에 고개를 갸웃거렸다. 고개를 갸웃거리는 내 얼굴이 퍽이나 우스웠는지, 애들은 숨을 죽인 채로 킥킥거렸다.


 "내가...... 달라졌다고?"

 "넌 거울도 안보고 살아? 너 여자 같다니까? 쿡쿡......"

 "머리는 또 왜 길렀냐? 설마 남자하고 결혼한건...... 아악!!"


 난 주먹으로 재원이의 입을 막은 후, 규석이를 노려보았다.


 "조규석군. 그쪽도 할 말 있으신지?"

 "아, 아니... 무슨 할 말이 있겠어......"


 내가 규석이를 노려보던 두 눈을 풀자, 규석이의 말이 이어졌다.


 "...하, 적어도 정학까지 당할 뻔했으면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 같은 다짐은 있을 줄 알았는데......"

 "그런가......"


 난 침울한 표정을 지은 채 눈시울을 허공 속에 떨어뜨렸다. 문학인에게 '고독'은 무엇보다도 중요한 감정이다. 진실된 고독 속에서 나오지 않은 작품은 문학 작품이되 문학은 아니다. 이것이 바로 문학인들만의 논리였다. 어렸을 때부터 가정생활, 학교생활등에서 슬픔을 차례차례 겪여나간 나였기에, 나역시 그 '고독감'을 얻을 수 있었다.

 하지만 고독이란 감정은 결코 좋은 것이 아니었다. '고독'은 내게 '얼음 같다"라는 별명을 가지게 된 계기가 되었고, 쉽게 친구를 가지지 못하는 닫혀버린 마음 가운데서 홀로 외로움을 느껴야만 했다. 시를 쓰면 시 속에 외로움의 감정이 스며들었고, 소설을 쓸 때에도 위기나 절정 없이 한없이 우울한 분위기의 소설이 만들어지곤 했다. 외로움에 후회하기엔, 매정한 시간은 화살과도 같이 멀리 흘러가버렸다. 서글펐다. 닫혀버린 마음 가운데서, 너무나 서글펐다.



[3]


 뒤늦게 후회했다. 3차 때 술을 조금만 마실 걸. 머리가 어지러워 소설의 끝마무리를 차마 짖지 못하고 펜을 내려놓고는 베란다로 나갔다.

 하늘에는 보름달이 얼굴을 내밀고 있었다. 난 달을 좋아한다. 내 기억 속에서 눈은 슬픈 추억을, 달은 즐거운 추억들을 담고 있었다. 달은 그저 보고만 있어도 피식하고 웃음이 나오곤 했다.


 "아직 안 잤어요?"


 나는 고개를 둘러보았다.


 "응. 내일까진 마감해야 하는데, 아무래도 좀 무리인 것 같네."


 아내는 살며시 웃고는 내 어깨에 머리를 기댔다.


 "아...... 달이 떴네요. 오늘 동창회는 어땠어요?"

 "그런데로 괜찮았어. 아! 정말 미안해. 당신 반에 들리는 걸 깜박했네......"


 이런, 난 정말 바보인가. 동창회는 아내에게도 중요한 기념일인 것을 알면서도......


 "상관 없어요. 어차피 아는 애들은 하나도 없는 걸요."


 괜찮다며 웃는 아내였지만 오히려 그 모습이 내게 더 큰 미안함을 가져다 줄 뿐이었다. 이런 어진 아내에게 나라는 존재는 너무나 부족한 것이 아닌가.


 "그럼 얼른 마무리 지으시고 주무세요. 전 먼저 들어가 잘께요."

 "글쎄. 오늘 마무리 할 수 있을지......"

 "그럼요. 그 소설은 당신이 창조한 당신만의 세계잖아요?"


 아내가 웃으며 방 안으로 들어갔다. 아내의 존댓말이 부담스러워 편하게 대해 달라고 했지만 내게 자신감을 심어준다는 구실로 매번 거절당했다. 하지만 존댓말을 쓰는 아내의 모습은 예나 지금이나 여전히 귀여웠다.

 "후, 나만의 세계라."

 나만의 세계라는 생각을 가지고 난 다시 생각에 잠겼다. 그리고 문득 내 앞에 내 추억의 세계가 펼쳐지는 것을 느꼈다. 나는 이 추억의 세계에서 추억의 별들을 골라 소설을 쓰고 있지 않았던가. 잠시 망각하고 있던 내게 좋은 조언을 준 아내에게 다시금 감사하며 난 책상 앞에 앉아 펜을 들었다.

 별들이 밤하늘을 빠짐없이 수놓은 어느 한 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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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3 시절은 내겐 끝없는 글에 대한 갈망이 존재하던 시기였다.
 그리고 겨울에 나는 이 글을 끝으로 글을 통해 미래 바라보길 포기했었지.

 이제 내게 글은 그때처럼 내 삶이지는 않지만
 적어도 내가 힘들때 언제나 위안이 되어줄 수 있는 글이기에
 '흰 발자국과 당신의 이야기'라는 블로그는 바로 이 추억과 함께 시작하고싶다.